[일상]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추석을 2주 앞두고 할아버지가 계신 대전의 현충원에 방문하였다.
대전까지 5시간이 걸릴정도로 추석2주전 토요일의 도로는 하루종일 길에서 보내는 휴게소 투어였다.
내가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어
갑작스럽게 한국에 돌아갔었다.
그리고 명절에는 한국에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할아버지를 모셔놓은 현충원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시고 1년쯤 지나 전쟁이 발발해
1950년 6.25전쟁 참전하시고 1968년 장기복무제대하셨다.

북한이 한강을 건너오지 못하게 하려고 부순 다리들로 인해
할아버지께서는 한강을 헤엄쳐서 건너셨다고 들었다.
물론 이동이 쉽지 않으셨던 부녀자들은 전쟁통에 굶어서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다고도 하셨다.
아빠는 할아버지가 군인이셔서 전국 방방곡곡을 이사다니며 살아야했고
어느날 할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시지 않으셨는데 미국에 몇 년간 계셨다고 한다.

미국까지 배타고 다닌 이야기를 들었고
할머니의 어머니께서는 장사를 하셨기에 할아버지께선 한국에 없어서 구하기 힘든 옷감을
뉴욕에서 샌프란까지 기차로 또 한국까지 배로 보내며 이게 정말 한국까지 갈 수 있는 걸까 하셨다고 한다.
다행히 무사히 옷감이 한국까지 왔고 잘 팔렸다고 한다.
현충원에는 국가유공자들이 정말 많이 있었는데 젊은 사람들도 꽤 있었다.
뭔가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세대가 지날 수록 자본주의에 가까워지며 국가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은 실감하기 어렵다.
평화로운 지금의 나라를 만들어주신 할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지녀본다.
할아버지께서는 생전에 항상 건강이 1순위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다시 새겨보는 하루였다.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