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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주전 쯤 쥐롤라의 쇼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뮤지컬 쇼츠를 많이 보았는데

친구랑 쥐롤라 얘기를 하다가

킹키부츠 예매까지 이어졌다.

당연히 이미 예매가 시작된 후 였기 때문에 남은 자리인 3층 가운데 좌석에 앉게 되었다.

저녁으로 이태원에서 러시아 음식점에 갔는데

음식점 평은 좋았는데 메뉴 선택이 살짝 아쉬웠다. 둘다 감자와 고기의 조합,,

터키 디저트 집에서 샌드 에스프레소 마셔봤다

디저트로 콜드 바카리랑 잘 어울렸다.

바카리는 처음 먹어봤는데 눅눅한 페스츄리 느낌의 달콤한 디저트였다.

에스프레소는 생각보다는 엄청 쓰진 않았다.

버스를 타고 한강진역, 블루스퀘어로 이동했다.

이태원에서 옷을 구매해서 짐이 많았는데 블루스퀘어에서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우선 실물 티켓을 끊어야하고 1층에서 두개층 밑으로 내려가면 물품보관소가 있다.

연락처와 이름 어떤 품목인지 간단히 작성하면 번호키를 준다.

공연이 끝나고 15분 밖에 하지 않는다고 하니 바로 찾으러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킹키부츠 관련 굿즈들이나 여러 포토스팟을 층마다 잘 꾸며놨다.

줄서서 찍어야하니,,, 미리가서 여러 포토스팟에서 사진 남기는 것도 좋을 듯

인생네컷 킹키프레임으로 있었다

앞자리가 아니면 오페라글라스도 괜찮을 것 같다

최소 한시간 전에는 가야지 4000원에 대여가 가능한데 

대여는 제일 위층에서 가능하다.

근데 쿠팡에서 만이천원정도 하는걸 보니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엔 앞자리도 앉아보고 싶지만

티켓팅은 자신이 없다...ㅎ

배우들 얼굴 표정까지는 안보였지만

귀가 찢어질 듯한 음악소리는 들린다.

롤라씬을 실제로 보니 갬동,,,

이석훈 배우의 찰리역은 정말 끊임없이 나와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킹키부츠의 줄거리는

영국 신발 공장의 아들 찰리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신발 공장을 일으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인데

근처 신발공장들의 상황이 다 안좋아지자 틈새시장을 노리게 되고

드랙퀸은 롤라의 신발은 남자가 신기에는 힐이 너무 높고 약하니 부츠를 만들어 줄 제안을 한다.

그러나 디자인 감각이 떨어지는 찰리는 롤라에게 디자인을 맡기게되고

밀라노 패션쇼에 출품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뮤지컬은 라이브에서 오는 도파민이 남달랐다.

멋진 연기,,,감동 그 자체,,

다들 멋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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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지브리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 개봉해서

사실 일본에선 7월에 개봉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일본은 상영기간이 길어서 아직 상영 중이었습니다

 

우리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들과 도대체 어떤 감정의 흐름인지 알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그것도 다 각자 해석해 보는 재미라고 하길래

저도 제가 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일본 전쟁 중이었고 도쿄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시골로 내려가서 발생하는 이상한 일들이 발단이 됩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보다는 몇몇 기억에 남은 의문점들만 얘기를 할게요

 

1. 마히토의 자해?

시골의 학교에 아버지는 일부러 아들을 차로 데려다 줌으로써 우월감을 과시하는 모습과

 

아버지는 아마 돈 많은 아들을 시골학교의 아이들이 부러워하며 따를 것이라고 예상한 것일까요

그렇지만 학교에선 과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 보통 친구들과의 다름은 어울림보단 따돌림에 가까운 접근이죠

이건 돈을 중요시하는 어른의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갑자기 밭에서 친구와 주먹다짐을 한 마히토는 돌아오는 길에 돌을 주워 자신의 머리를 강하게 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고 두 가지를 생각했는데요

첫 번째는 자해를 친구한테 받은 피해라고 말하기 위해?

두 번째는 아파서 학교를 가지 않기 위함?

 

사실 첫 번째가 컸는데 두 번째였던 것 같습니다.

다치고 온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한테 맞은 건지 이름을 대라고 화내며 아들 편을 들어주는 아빠

엄마의 여동생과 재혼하고 밤늦게까지 기다리지만 아들은 뒷전인 아빠

전쟁으로 인해 피해보다는 돈을 많이 벌어 기뻐하는 아빠

아들과 아내가 사라진 걸 알고 직접 찾으려 하는 아빠

 

아버지의 캐릭터에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뭐라고 하기 어려운 면이었습니다

 

2. 새엄마 나츠코와 마히토의 관계 발전

아들이 상처를 입고 학교에서 돌아온 모습을 본 아버지는 나츠코를 탓했지 않았을까 싶다

집에서 자식이 잘못되면 부모탓을 하는 그 시절엔 으레 더 심했을 것도 같은 

입덧이 함께 찾아오고 외로움과 서러움을 느낀 나츠코는 이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나가는 것을 거부한다

나츠코가 있는 방에 히미는 들어가지 못하고 

마히토는 나츠코를 설득한다

그러다 여태 천사 같던 새엄마 나츠코가 히스테릭하고 상처 주는 말들을 하지만

마히토는 끝내 나츠코를 엄마라고 부르게 된다.

사실 둘이 마지막으로 만난 건 입덧으로 힘들어하던 나츠코의 방에 잠시 들렀던 것뿐 같은데...

어느새 엄마가 된겨? 싶었지만

그 사이의 서사를 상상해 보자면

나름 초면부터 잘해주셨고 괜히 아버지에게 서러움을 사게 한 장본인으로서의 미안함을 갖고

또 엄마의 여동생임을 감안..

나츠코의 히스테리는 임신해서 신경이 예민해졌던 걸로,,,

 

3. 블록이 이 세계를 좌우한다

큰 할아버지는 마히토를 이 세계는 바깥세계와 달리 선과 악이 없고 좋으니 네가 차기 왕이 되거라

하는데 그냥 핏줄이 당겼던 것뿐 아닐까

마지막에 깽판이 너무 허술하게 뒤를 밟히고 배신자라고 욕하며 

블록을 대신 쌓으려다 망치는 앵무새는,,,

뭔가 다급하게 치닫는 결말이 허무하기도 했다.

쓰러져가는 탑을 보며 드는 생각은

큰할아버지는 작가 같았고 작가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관이 무너져내리는 걸까

 

마히토는 큰할아버지의 후계자리 제안을 거절하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처럼 바깥에서도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왜가리와 히미 같은 친구?

히미는 엄마가 아니라 친구구나

사실은 엄마가 죽은 슬픔에 휩싸인 10대 청소년이 아닌

인생을 함께 나눌 친구들을 원한 거였구나

시골학교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서 좌절감을 느꼈던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브리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지브리의 전작품에서 나왔던 요소들과 겹치는 부분들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문

하얗고 동그란 인간들

탑 안에서 끊임없이 노동하며 옥상의 정원을 동경하는 삶을 사는 앵무새들

히미의 능력이 불이라는 것

등등 

 

마지막으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답을 해보자면

나는 물 흐르듯이 시간에 맡기고 사소한 감정과 관계 사이에서 행복을 주워가는 삶을 살고 싶다.

 

그 어떤 불안감도 그 어떤 분노도 영원하진 않을 거라 믿는 수밖에

지금이 행복하지 않아 괴롭고 힘들어도 과거의 행복을 태워가며 또 미래의 행복을 기대하며 사는 것

다들 어떤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았나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요?

 

지브리를 좋아하신다면 추천!

조금 난해함도 좋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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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음모론들을 모아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이 만화의 특징이다.
주인공인 레이건는 30살의 천재 과학자로 사회성은 떨어지지만
그걸 인정하고 동료 브렛과 힘을 합쳐 팀을 이끌고자 노력하는 인물이다.

비록 같은 회사를 다니던 아빠와 유년시절의 좋지 못한 추억과 지금도 말썽이 많아 늘 다투지만
용서하고 싸우기를 반복한다.
아버지는 딸이 자신보다 잘되길 바라 계속 밀어붙이기만 했던 것이
칭찬과 환호에 목마른 사람이 된 것에 사과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비인간적으로 용서받기 힘든 짓을 많이 저질러왔다고도 할 수 있다.

브랫은 예스맨에 활발하고 사랑받는 캐릭터라고 보였으나
사실은 가족들에게 받지 못한 애정으로 인해 어디서든 인정과 칭찬을 받기 바라는 애정결핍이 있다.
거짓말을 잘못하고 친구들 간의 과격한 괴롭힘을 우정이라 착각하는 모습도 보인다.
자신의 외모 때문에 사람들이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성격 덕분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외모도 중요하다는 걸 페이스 체인지로 깨닫는다.
그렇다고 인성과 성격이 더러우면 처음엔 친절해도 나중엔 떠나간다는 에피소드로 나온다.

캐릭터의 분석은 대표적인 두 캐릭터만 해봤고
내용은 이렇다 저렇다 정리하기 힘든 내용들이다.

사실 이런 음모론들이 있는지도 몰랐어서 모든 게 만화적인 요소들로 다가왔고
총감독이 시온 타케우치라는 일본인으로 주인공의 엄마가 일본인이거나
팀원 중 닥터로 나오는 한국인이 나오는 등 동양적인 요소들도 많이 섞여있다.

한국에 대한 것들이 몇 개 나왔을 때 흥미롭게 봤는데
정은 킴과 카다시안 킴을 같은 킴으로 묶는 개그도 있었고
코그니토의 대표J.R이 snl에서 한국인 Liquor shop 주인 역할을 했었다고 나오는데
이 부분은 감독이 일본인이라서 인가? 느낀 부분인데
한국엔 일본과 달리 Liquor shop이 와인샵 이외에는 보기 힘들다.(와인샵은 고급진 느낌?)
그래서 어떤 역할(?)인지를 모르겠고 그 역할을 했다고 협박인 듯 놀림인 듯 한 말에
그 역할에 자부심을 느끼는 J.R도 사실 잘 모르겠다.

주류전문점을 말하는 거라면 일본에 와서 Liquor shop(사케가 주로 판매되는)이 많다고 느꼈다.
일본에서 동네에도 있고 역 근처에도 좀 허름한 사케를 (마시는 게 아닌) 판매만 하는 주류전문점이 자주 눈에 띈다.
(비슷하게 한자로 된 오래된 간판에 안이 잘 보이게 사케가 전시되어있음. 뭔가 나이 드신 분이 오래 운영하시는 느낌..)
한국과 다른점중 하나인데 한국에서 식당에서 마시거나 슈퍼나 편의점에서 판매하지 따로 주류전문점은
일반적으로 보기 힘든 가게이다.
그래서 일본인이라 한국에도 있다고 착각하신 게 아닌 신가 싶기도 했다.

주인공의 엄마인 타미코가 자기 자신과 결혼식을 올리는 에피소드는 일본인 에피소드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일본 여성에게 필요한 인생의 자기 주도성이나 자기애를 강조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
결국 마지막까지 싸우다 분위기에 취해 재혼할 뻔하지만 주인공의 만류로 취소된다.

동양적인 요소는 서브적인 요소로 미국사회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페이스북을 보면 미국사회는 답이 없다 또는 달에서는 페이스북은 발명하지 말라고 한다거나
플로리다만 봐도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 잘 지내야 한다 라는 식으로 ai대통령이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존 F 케네디에 대한 내용들도 나오는데
약간 고인을 욕되게 하는 듯한 내용도 많아 괜찮은가 싶긴 했다.

미국의 80년대로 돌아간 에피소드에선 심각한 인종차별 50년대엔 모든 동양인을 아시아인이라 했지만
80년대엔 차이니즈라고 했다거나 극 중 중국인 인척 하는 팀원은 말할 때마다 배경 효과음으로 징~소리를 낸다.
왜 징소리를 내는지는 잘 몰겠지만, 뭔가 인종차별적인 요소인 것 같았다.
80년대엔 지금 지갑에 있는 현찰로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다는 등의 집값 상승을 의미하는 발언이 있고
학교서 교사의 폭행이 당연했으며 가정이 화목해 보이는 시트콤이 유행했던듯하다.
그 외에도 약간 무리 지어 다녔었다는 언급이 있다.
지금의 미국을 생각하면 개인주의 이미지가 크지만 그땐 범생이끼리 일진끼리 부패 장관들끼리 붙어 다니곤 했다.
그러니 브랫은 코그니토 팀도 가족처럼 붙어 다니고 싶어하거나 시트콤의 화목한 가정을 동경하고 있었고, 2021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도 보인다.
막상 그 시절의 시트콤을 보니 비인간적(장애가 있는 형제를 가둔다는 내용)으로 다가오는 장면들이 많아 마지막 장면에서는 지루해한다.
미국에서 유명한 토크쇼의 mc도 나온다. 인간인척 하는 파충류이거나 뇌가 망가져서 명령을 따른다거나
그림자 이사회에
들어가고자 하는 세명이 나온다.

그림자 정부, 유전자 조합 인간, 파충류 인간, 지구온난화, 로봇 대통령, 복제인간, 달 탐사, 지평론, 위장 인간, 위장 죽음, 등
많은 환경, 정치, 경제,사회 문제들을 대놓고 지적하기보단 자연스럽게 나오고
주인공과 팀원, 부모님, 연인과의 관계에 대한 개선과 감정선들이 잘 나타나는 애니라고 생각한다.
브랫이 첨 이 회사에 와서 이 회사는 악당소굴(evil)이냐고 묻자
주인공은 스타벅스가 악당이냐? 페이스북이 악당이야? 그런 이치라고 설명한다.




어덜트적인(욕, 성적인 표현, 극단적인 표현) 요소들이 좀 자극적이라 남들에게 추천하기 민망한데 가볍고 재밌게 볼만한 애니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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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죽기로 결심하다-조은수

스물셋 죽기로 결심하다

이 책을 고르면서 생각한 건 이 사람은 어째서 스물셋이라는 나이에 죽고 싶다고 생각한 걸까
이십 대 초반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것치곤 행복하기만 하진 않은 나이라고 공감했고
아프리카 여행기라는 짤막한 소개글을 보고 나는 새벽 이불속에서 세 시간 동안 아프리카를 여행한 기분이었다.
  
작가는 자신과의 갈등, 가족들과의 갈등의 괴로움에 죽음을 생각하게 된 것 같았다.
누군가에겐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 하루가 누군가에겐 정말 고통이 스치고 가는 하루를 보내면서

갉아 먹히는 자신의 무의미한 시간들이 작가의 방황은 꽤 길게 이어져왔던 것 같다. 

긴 방황의 끝 선택은 여행이었고 그 곳에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하는 소설같은 이야기이다.

글을 읽으면 와 이게 정말 일어나는 일인가? 작가가 운이 좋은 것도 맞지만 이러한 많은 것들을

견뎌내고 또 그러한 힘든 상황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보는 건 신선한 자극을 받게 된다.
내 삶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문득 내가 지어놓은 한계, 일정한 패러다임들이 무의미하게 느껴 지기까지 한다.
아프리카라는 단어를 보면 내가 아는 것들은 얼마 없었다.
예전에 본 드라마에서 잠깐 폭동을 일으키던 모습, 독재로 인해 물 값이 올라 시위하는 사람들,

혹은 움막에 사는 원주민들,
봉사를 간 유명인의 모습들...
그것들이 진짜라고는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미지로는 남아있었다.

 

책에서는 아프리카의 수단, 케냐, 마다가스카르 등 도시의 모습도 있었고 원주민의 삶도 볼 수 있다.

그들의 삶은 우리와 같으면서도 달랐다.

그들은 외지인에게도 따뜻한 정을 주고 의리도 보여줬고

정말 위험 천만한 상황에 노출되는 상황도 있었다.

 

우린 얼마나 많은 것들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걸까
그렇지만 그들을 동정하기엔 내 삶은 왜 누리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스물세 살의 대학생은 왜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무엇에게도 공격받지 않지만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또, 사회가 기대하는 젊음의 열정보단 비관 속에 사는 20대들에게

 

작가는 그저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누군가의 스토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꼭 아프리카에 가봐야 깨달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여행이 아닌 다른 무언가 혹은 어딘가 각자의 어떤 것들에 답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 헤매다 지쳐도 계속 걸어 나가면

조금 돌아서라도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방황 끝에 삶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
바보 같은 짓이지만 그러한 매 순간에도 다른 길은 있을 것이다.

 

나는 못해도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의 대담함에 함께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기분을 같이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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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의 일부가 작성되어 있습니다>



하퍼 리 작품의 앵무새 죽이기의 연장선인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와는 또 다른 면들을 보여주었다


내 평생 그들을 무례하게 대하거나 그들을 경멸하거나 두려워 해야한다는 생각은 은연중에도 해본 적이 없어

누군가를 학대하고도 무사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느낌으 받아 본 적이 없어

그들은 내 세계에 하나의 민족으로서 들어오지 않았고

나도 그들의 세계에 들어가지 않았어


사냥을 하면 니그로의 땅에 무단출입하지 않았지

니그로의 땅이라서가 아니야

그게 누구의 것이든 다른 사람의 땅에 무단출입하면 안되기 때문이야


지력이든 재산이든 사회적 위치든 나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들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찌

그건 니그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거야


그 반대는 경멸받아야 마땅한 것으로 알았어

누구에게나 권리라는 게 있고 그걸 침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정말 당연한 얘기지만 우린 쉽사리 누군가를 무시하고 경멸하고 학대하고 두려워한다


누군가를 무시하고 경멸함으로써 상대의 우위에 서고 싶어하는 심리

그렇지만 그들을 두려워한다


이건 흑인과 백인의 인종차별의 문제라고만 읽혀지지 않는다

그냥 단순한 차별인 것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단지 내 사지가 멀쩡하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내가 상대보다 힘이 세다는 이유만으로

단지 내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두려워하면서 무시하고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어른은 아이를 경멸하고 학대하고

아이는 어른을 두려워하고


이 혐오의 문제는 이 시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다

우린 오랜시간 싸우고있고 싸워온 문제였던 것이다


-그들은 거기서는 자유로이 돌아다녀 모든 유의 사람들이 다 그래

-나는 네가 어떻게 거기서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는지 모르겠어

-아무도 그들을 의식하지 않아

그들과 함께 일하고 그들 옆에서 그들과 함께 먹고 버스를 타는데도

그냥 아무도 그걸 의식하지않아

-어쨋든 나는 분명히 의식했어 너는 눈이 멀었거나 어떻게 됐나보다


눈이 멀었거나 그게 내 모습이다


나는 눈을 뜬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려 한 적이 없다 얼굴만 살짝 봤을 뿐이다

완전히 눈을 멀었다 돌처럼

스톤 목사는 어제 예배에 파수꾼을 세웠다

그는 내게 파수꾼을 세워 주었어야 했따

손을 잡아 이끌어주고 매 정시마다 보이는 것을 공표해주는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여기서 주인공이 말한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이란 마을 사람들이 생각하는 니그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여태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흑인을 대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는데

그건 자신에게 파수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 같다


자신이 생각해온 정의안에 실은 흑인은 없었다는 것을 모른채 살아왔고

갑자기 자신의 정의가 무너진 듯한 느낌을 받고있다

있는 그대로 여태 자신만 모든걸 순수하게 받아들여 왔다는걸 

그리고 자신에겐 신같은 존재였던 아버지 조차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그 전쟁은 끝난 지 어... 거의 1백 년이 다 됐어요, 삼촌

핀치박사가 씩 웃었다

정말 그럴까? 그건 어떻게 보느냐가 달린 문제지

만일 파리의 노천 카페에 앉아 있다면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다시 잘 봐봐 그 작은 군대의 생존자들은 자식들을 낳았거든 허 정말 빨리도 번식했지

이 부분에서 우린 전쟁후 백년...우리는 백년도 되지 않았다..

전쟁후 남은 것은 자손들

여기서 주인공은 전쟁을 전혀 모르는 세대인 반면

삼촌은 그 영향을 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인공은 자신은 전쟁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걸로 착각하지만

지금 이미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전쟁을 지금 90년대생들에겐 전혀 모를 소리가 되어있지만

우리 할아버지 세대는 참전하신 분들도 계신다

전쟁의 트라우마란 쉽게 없어지는 것이아니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들 즉 아버지세대는 어떠할까

전쟁을 겪으신 분들의 자식들이 제대로 된 가정환경에서 자라기란

그야말로 가뭄에서 콩나는 일 아닐까


세대간의 갈등 

곧 자신의 이익만을 보게 되는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다른 것에서 오는 갈등



지금 이순간 남부와는 맞지 않는 어떤 정치 철학이 강요되고 있는데

남부는 그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우리는 지금 곤경에 처했다는 걸 깨닫고 있단다

시간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반복되고 있어

인간이 인간인 한, 확실히 우리는 역사에서 교훈을 찾을 것 같지 않구나

정말이지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피를 덜 흘리는 재건이 되기를 바란다


바보같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계속 역사를 반복한다

교훈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과거가 알려주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탄생은 대단히 불쾌해

번잡하고 극도로 고통스러워

때로는 위험할 정도야

언제나 피를 흘리지 

문명도 그와 마찬가지야

남부는 마지막 산고를 치르고 있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낳고 있는데 내가 그 새로운 것을 좋아할지는 잘 모르겠구나

하지만 나는 여기에 없어서 그걸 못 볼테고 너는 보겠지

형이나 나 같은 사람들은 폐물이 되었고 세상을 떠나야 하지만

이 사회의 의미있는 것들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야

삼촌은 요점을 피하면서 진 루이즈에게 말하고

진 루이즈는 삼촌의 이말에 종잡을 수 없는 얘기는 그만하라고 한다

나 역시 삼촌이 말한 이 사회의 의미있는 것들들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여기서 진루이즈는 20대 중반으로 나오고 아빠는 70대로 나온다

인간의 탄생이란 곧 새로운 문명 새로운 사상이 나오는 걸 의미한다고 읽혀진다

세대차이로 인한 생각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이 사회의 의미있는것... 그 세대가 바라는 건 뭘까


나는 단지 네가 사람의 행동 이면에 있는 동기를 봤으면 하는 것 뿐이야

표면적으로는 별로 좋지 않은 무언가의 일부로 보일수 있어도 그 사람의 동기도 모르면서

제멋대로 판단하지 마

속으로는 피가 끓을지언정 분노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온건한 대응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아는거지

적을 비난할 수 있을지라도 

그들을 잘 알고 있는 게 더 현명한 거야

내가 아까 그랬지

때로는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헨리는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많은 일을 해야하는 법이라고 말한다

진 루이즈는 단지 핀치 가문의 아이이기 때문에 자유분방하게 행동해도

모든 것들 마을 주민들이 너그럽게 봐주지만

자신은 금방 쓰레기 취급을 받게 된다고

헨리는 그걸 두려워하고 진 루이즈는 자신이 우러러본 상대가 베짱도 없고 위선자라며 헨리를 비난한다


헨리의 말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린 모두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저 누군가의 자식이기 때문에

여자 또는 남자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연인이거나 친구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산다고 해도 우린 상대의 눈안에 좋게 보이기를 원한다.

외면받지 않길 원하고 

때론 그게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아니어도 한다


진 루이즈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너나 젬이 당연하게 누려오던 것들을 위해 돈을 차곡차곡 모아야했어

네가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것들은 한 번도 가져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내가 의탁할 대상은 오직 나 자신밖에 없었어

- 누구나 다 의탁할 대상은 자기 자신밖에 없어

부모의 경제적 능력

무시할 수 없게도 자식이 자라는 가정환경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렇지만 누구나 의탁할 대상은 오직 나 자신밖에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평생 누군가에게 의탁할 수 없으며 

그건 부모,배우자, 자식 모두에게 해당된다

결국 모두 자신의 힘으로 살아나간다

진 루이즈는 자신이 누리는 당연한 걸 혜택이라고 여기는 헨리에게 컴플렉스라고 하지만 헨리는 컴플렉스 따윈 하나도 없다고 대답한다

컴플렉스는 없지만 충분히 의식하고 부러워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진 루이즈와 결혼해 핀치 가문의 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모습은 꽤나 모순적이라고 느꼈다

단지 진 루이즈를 사랑해서 그의 아버지와 함께 일해온걸까 사실 진 루이즈 입장에선 마냥 좋게만 보일 수는 없는 부분이다


-나는 그냥 네게 보여주려고--

-보여 아주 잘

겁먹은 하찮은 사내가 보여 겁나니까 아빠가 시키는대로 하고

겁나니까 자주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겁나니까 다른 혈기 왕성한 사내들과 빈둥거리지 못하는 하찮은 사내가 보여


진 루이즈가 헨리에게 받은 실망감이 보이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걸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그저 시간이 흐르는 것 뿐인데

나이를 먹는 게 두려워 죽을 때 까지 보장된 일자리에 목을 메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 자신의 뜻대로 살지 못하거나

부모님 목소리의 영향력을 이겨내지 못한채로 그들의 말에 복종하며 살아간다

완벽주의라는 이름아래 자신의 빈틈조차 인정하지 않고 보여주지 않고 싶어하는 것 조차

자신이 빈둥거리며 노는 걸 자신이 한심하게 여기는 이 모든 것을 진 루이즈는 비난하고 있는 것 같다


-헨리 너 그러고도 어떻게 자존심을 갖고 살 수 있어?

-그건 비교적 쉬워 가끔씩 내가 가진 신념을 주장하지 않으면 돼

-행크 우리는 물과 기름이구나 

다른건 잘 몰라도 하나는 알겠네 절대로 나는 너와 같이 살 수없어

위선자와는 살 수 없어


--왜 살 수 없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위선자들도 어떤 사람 못지않게 똑같이 이세상에서 살 권리가 있는데 말이다


헨리와 진 루이즈가 다투면서 위선자라고 비난하는 장면에서 아버지가 뒤에서 위선자에게도 살 권리는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그렇다.

위선자에게도 살 권리는 있다

잠시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

항상 자신의 신념을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인걸 안다


너 그럼 니그로들이 우리의 학교나 교회나 극장에 무더기로 있는 것을 원해?

우리의 세계에 그들이 있었음 해?

- 그들도 사람이잖아요 그들이 돈벌이에 필요할 때는 전혀 꺼리지 않고 그들을 들여왔고요

너라면 니그로 아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하향 조정 된 학교에 네 자식들을 보내고 싶겠어?

-아시다시피 저 길 아래 학교의 학업 수준은 이미 바닥이에요

그들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기회가 주어질 권리가 있어요, 똑같은 가능성을 부여받을 권리가 있다고요


정말 신기하게도 이건 요즘도 똑같은 얘기다

한국에서도 동네에 따라 교육열도 다르고 학업수준도 다르다

아버지의 말이 맞는 지도 모른다

여태 살아온 우리 사회가 외부인들로 인해 엉망이 되는 걸 두려워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자식들이 혹여나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까 걱정한다

우리는 알고있다 진루이즈가 하는 말이 맞다는 것을 그게 정답인걸 알면서도

우린 자신의 이익을 놓지 못한다

변화로 인해 악영향을 받을 것을 두려워한다

한국 사회는 단일 민족으로 외국인이 정말 없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회 속에서 외부인을 우린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얘야 스카웃 너는 네생각에 잘못된 무언가를 하는 나를 보고 마음이 상해 있구나

나는 내입장을 이해시키려 애쓰고 있고 것도 아주 필사적이란다

그냥 너더라 참고하라고 말해 주는 거야 그뿐이다

지금까지 내 경험으로는 말이야

백인은 백인이고 흑인은 흑인이야 

지금까지 그렇지 않다고 나를 설득시킨 주장을 들어본적이 없어

내나이 일흔 둘이지만 나는 아직 어떤 제안에든 귀를 기울인단다


여기서 잘못된 무언가를 하는 나 라는 것은 아마 협의회에 있던 아빠의 모습을 보고 진 루이스가 마음이 상해 

진심이 아닌 사실을 얘기하고 있다고 아버지는 받아들이는 걸로 보인다

그러니까 너 삐져서 괜히 그러는 거면 그런식으로 말하지마

나는 내 입장을 설명하고 있는 거니까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백인과 흑인의 경계가 없는 사람이란 건 존재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아버지의 생각은

지금까지 내경험, 일흔 둘 이라는 나이를 앞세워 주장하지만 결국엔 낡은 생각을 버리지 못해

난 이미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직 어떤 제안에든 귀를 기울인다는건 자신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른 제안은 들어본적이 없다는 걸로 들린다.


협의회에서 오핸런씨가 강단에 올라 얘기한걸 보고 진 루이즈는 그의 의견이 아빠의 의견과 같다고 오해한다

그치만 이에 대해선 아빠는 그가 청탁을 해서 연설하러 돌아 다니는 것같다고 생각한다

협의회 자체는 유일한 방어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아빠와

딸은 끝까지 방어자체도 비난한다

아빠가 그들이 인간임을 부인한다는 것 말이에요

내가 어째서?

아빠는 그들에게 희망을 허락하지 않잖아요

이 세상 누구도 머리와 팔다리가 있는 어느 누구도 가슴속에 희망 없이 태어나는 사람은 없어요

그건 헌법에 적혀있지 않아요 그들은 단순한 사람들이죠 대부분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인간 이하인 것은 아니에요

...

아빠는 다만 몸뚱이가 아니라 영혼을 죽이려는 것이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요

얌전히 있어 착하게 굴고 우리의 말을 잘 따르면 많은 것을 얻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너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이미 준것도 빼앗을 거야

라고

천천히 해야 한다는 것 알아요

...

아빠는 무시당한 적이 있어요?

그게 어떤 기분인지 알아요? 아뇨 그들은 어린애 같으니까 그런 감정을 못 느낀다고 하지 말아요

나는 어렸을 때 분명 그런 감정을 느꼈어요

그러니 다큰 어린애들도 분명 그런 감정을 느낄거에요

진 루이즈는 끝까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들 다 느끼기 때문에 그들에게 그래서는 안된다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과연 작가는 끝까지 이렇게 생각했던걸까


진 루이즈 너는 이제 자주적인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야

...

나는 네가 강박 관념 때문에 우쭐대면서 저지르는 그 성가신 잘못 좀 그만했으면 해

네가 계속 그러면 우리는 따분해 죽을 지경이 될거야 그러니 그건 좀 멀리하지 진 루이즈

각자의 섬은 말이다 각자의 파수꾼은 각자의 양심이야

집단의 양심이란 것은 없어

그렇다 어떤 것에 대한 생각에 집단이란 건 없는 걸지도 모르겠다

모든 건 개인이다

우린 쉽게 집단을 욕하지만

모든 건 개인이 한 짓이다


진루이즈는 정서적 불구자였다고 삼촌은 말한다

아버지에게 의지하고 항상 네답이 곧 아버지의 답일 거라 가정하고 답을 구해 왔지

우연히 네 아버지가 너의 양심에 정반대 되는 것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하는 것을 봤을 때

너는 그야말로 견딜 수 없었던 거야

네 인생은 생지옥이 되었고

너는 너 자신을 죽여여만 했는데

네 아버지가 너를 독립된 실체로서 살아가게 하려고 너를 죽여야만 했던 거야

...

네 아버지는 너 스스로 우상들을 하나씩 부수도록 내버려 둔거야

네가 스스로 아버지를 인간의 신분으로 떨어뜨리게 만든 것이지

아버지를 신격화 하고 헨리, 아버지 둘다 자신이 우러러본 존재들을 부수기를

삼촌과 아버지는 진 루이즈의 성장을 기다려온 것이다

스스로 우상을 부순다는 것은 쉽지않은 것이다

잘못된 것도 우상을 따라가 버리게 만드는 것이니까 


네가 달아나기를 그만두고 돌아섰을 때 진루이즈

그 전환에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어

네?

응 군인이 무인 지대를 가로지를 수 있게 만드는 유의 용기를 말하는 게 아니야

그런 것은 어쩔 수 없이 내는 용기에 속하지

반면에 내가 지금 말하는 용기는 살고자 하는 의지의 일부에 속해

자기 보존 본능의 일부인 것이지

우린 살기 위하여 때로는 조금 죽이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여자의 경우에는 울다가 잠들고 날마다 모친에게 제 스타킹 빨래나 하게 만들지

- 달아 나기를 그만두었을 때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살고자 하는 의지

내가 살아 나가고자 하는 의지

어떻게 살아 나갈것 인지에 대한 생각

나는 끝없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싶지?

어떻게 살고 싶지?

이게 나를 위한게 정말 맞나?

내가 주변의 영향을 안받을 수는 없는데

주변이 원하는 대로 휩쓸려 가고 있는 건 아닌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

그런게 살고자 하는 의지가 아닐까


이번에 집에 온 뒤로 줄곧 상당히 불쾌한 이야기를 들었겠지만 

그들을 쳐서 쓰러뜨리기는 커녕 돌아서 달아났어 

<나는 이 사람들이 행하는 방식이 싫어

그러니까 나는 이들과 상대하지 않아> 라고 말한 셈인거지

이것아 그들과 상대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절대로 성장하지 못할거야

예순 살이 되어서도 지금과 똑같을 거라고

너는 마음속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숨을 쉴 수 있는 여지를 안주는 편이야

그들의 생각이 네 생각에 아무리 어리석어도 말이야

결국 이 혼란의 싸움 속에서 무시하고 상대하지 않는 것 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혼란에 끼어 상대가 정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가고 이해해 나가는 것들이 

내가 성장해나가는 길이 되는 걸까

내 안에 갇혀 사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으니까


-너는 색맹이야 진루이즈

너는 언제나 그랬고 , 또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거야.

네가 보는 사람들 간의 차이는 오직 생김새나 지력, 인격 같은 것들에 있지

너는 한 번도 사람을 인종으로 보도록 부추김을 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인종 문제가 현자 가장 논란이 많은 시급한 사안인데도

아직까지 인종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있어

네게는 사람만 보이는 것이지

사람만 보는 것

색맹이 되는 건 쉽지 않다

모두 이미 부추김을 받아왔다

외적인 요소로 평가하는 것

그게 바로 그런것 아닐까

미인을 칭찬하고 찬양하는 것

외모로 많은 것들을 판단하는 것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이성을 두려워하지

자기들이 냉철한 이성에 패배할 것을 알기 때문이야

편견, 금기어, 신앙심, 즉 순수한 신앙심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는 데

그것은 그 모두가 이성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는 점이야

세상에서 제일 이상한 일이지

이 앞의 내용은  백인 우월자들은 자신의 자식들이 백인과 흑인의 혼혈을 낳을까봐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이성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한다 

무슨 뜻일까 

결국 혼혈은 생길거고 그건 곧 끝이자 시작이라는 걸까



나는 나의 세계가 교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를 위해 애써 그것을 보존 하는 사람을 짓밟고 싶었다

그와 같은 모든 사람들을 몰아내고 싶어 했다

그것은 비행기와 같은 듯하다

그들은 저항력이고 우리는 추진력이라서 

우리는 함께 그것을 날게 만든다

우리가 너무 많으면 머리가 무겁고

그들이 너무 많으면 꼬리가 무겁다

그것은 균형의 문제다

나는 아빠를 이길 수 없고

아빠와 한편이 될 수도 없다

이건 세대적 갈등이자 모든 것에 대한 타인과의 갈등에 해당하지 않을까

비행기에 비유한 것은 자신이 추진력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옳은 것임을 말하는 것같다

그렇지만 거기에 저항력도 없을 수 없는 것임을 받아들이면서 책은 끝이 난다



책 스포가 많이 되었는데 부분 딴 길로 샌 것 같은 내용도 많지만

미국의 역사를 정확히 알지는 못해도

우리의 환경에 적용시켜본다면

많은 것들을 시사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때가 있었던가 싶어도

세상은 언제나 시끌시끌하다

이런 상황이 처음인 것처럼 놀라고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역사는 계속 반복되어 왔고

그걸 디딤돌 삼아 지혜롭게 대처해나갈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앵무새죽이기를 읽은지 일년만에 파수꾼을 

이북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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